겨울바다
2007년 12월 9일 일요일.
일요일은 무료하기 짝이없다. 좀이 쑤신다.
ㄱ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 組 한번 맞춰보라"
ㅈ형에게 전화 했다. ㅈ형 와이프 왈 "山에 갔다."
무슨 놈의 山은 그렇게 자주 가나? 죽으면 영원히 갈 山을...
K형 에게 cell phone 때렸다. "어제 백두대간 했는데...." 꼬리를 내린다.
막무가내로 동부정류장으로 집합하라고 욱박 질렸다.
완행열차를 타고 싶었는데...
12시 집합 約束에 역시 늦은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대구-포항 무정차 버스(7,000원)로
1시간5분 만에 포항터미날에 도착했다.
ㄱ형이 미리 포항 ㅁ형에게 연락되어 터미날에서 만났다.
만나자 마자 나이도 잊고 喜喜樂樂이다.
K형은 겨울바다가 보구 싶다고,
ㄱ형은 점심부터 아니 소주 고프다고...
죽도시장에 가서 회를 먹자는 의견에
포항사람(?) ㅁ형 왈 "촌시럽게 일요일에 시장에 가다니..."
택시 잡아타고 북부해수욕장으로 가면서
기사 양반에게 선거 이야기를 하니 응당 이명박이란다.
최근 한국 대통령은 商高 출신 일색이겠다 싶다.
다음은 마산상고냐? 군산상고냐? 강릉상고냐?
대구상고냐? 대구상고는 아니다.
왜? 모두 바닷가 상고이니까... 웃으려고 하는 이야기
도심속인 북부해수욕장은 海水浴하기는 영 아니다.
그저 해변가를 산책 할 정도이며
건너편 포항제철이 코앞에 닥아서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모처름 겨울 바닷가를 걸어면서 잠시 낭만에 젖어 봤지만...
"배 고프다. 술 고프다. 시간이 몇신데..."
해수욕장 끄트머리에 있는 식당에 좌정 했다.
밑반찬이 제법 맛깔스럽게 조립식 접시에 담아내는게 인상적이다.
식당 아주머니의 재치와 서비스가 좋아서 명함을 받아왔다.
웃고... 마시고... 떠들고 ...
신선노름에 도끼자루 썩는다고
벌써 해가 기울고 있다.
오후 6시30분 발 동대구행 통근열차를
K형 앞세워 경로우대권(?)으로
시내버스비 정도인 1,400원으로 구입했다.
열차를 기다리며 역앞 식당에서 맥주 한잔씩하고
켄맥주 5개를 사들고 열차에 올랐다.
9시경에 동대구역에 도착.
中學校때 慶州 수학여행 다녀오고 오랬만에 타보는 기차여행이었다.
이 통근차도 2008년 부터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없어지기전에 친구들 한번 다녀 오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