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저런 이야기

[스크랩] 황혼의 길

mulyoon 2010. 10. 12. 20:52

 

 

 

이 글은 이번 관동여행중 울진에서 이른 아침을 먹으려고

시장내 음식점에 들렸다가

식당주인이 건낸 이야기를 옮긴 글입니다.

 

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야기라서 올려 봅니다.

 

 

황혼의 길

 

 

 

늙은이가 되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릴랑 하지도 말고

 

조심조심 일러주고,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 하다오.

 

 

이기려 하지마소. 져 주시구료.

한 걸음 물러나서 양보 하는 것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돈, 돈 욕심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 갈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사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고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를 말고

언제나 어디서나 감사드려요.

 

 

그렇지만

최소한의 돈은 정말로 놓치지 말고

죽을 때 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보고 모두가 받들어 준 다나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 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이 몸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소.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 시구려

 

 

나의 자녀,나의 손자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늙은이로 살으시 구려

 

 

멍청하면 안되요

아프면 안되오

 

 

늦었지만

여행도 다니고 바둑도 배우고

기체조도 하시구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 구려

 

 

 

 

 

 

출처 : 慶北中學校 42回 同窓 카페
글쓴이 : 무 놀 尹 水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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